가을에 읽기 좋은 아름다운 시 : 귀천 , 이 순간 , 단풍 , 눈물
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둘이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이 순간 피천득 이 순간 내가 별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단풍 피천득 단풍이 지오 단풍이 지오 핏빛 저 산을 보고 살으렸더니 석양에 불붙는 나뭇잎같이 살으렸더니 단풍이 지오 단풍이 지오 바람에 불려서 떨어지오 흐르는 물 위에 떨어지오 눈물 피천득 간다 간다 하기에 가라 하고는 가나..
2024.10.24